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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거나 자주 보는 분들은 고양이가 가끔 여러분 앞에 엎드려서 바닥에 등을 대고 구르며 배를 활짝 보이는 광경을 목격하셨을 것입니다. 고양이가 등을 바닥에 대고 뒹굴 때 그 제스처가 반드시 배를 쓰다듬어 달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고양이는 왜 이런 행동을 보이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신뢰의 표시
고양이 행동학자에게 고양이가 왜 굴러서 배를 드러내는지 묻는다면, 그것은 신뢰의 표시라고 답합니다. 하지만 이 행동이 배를 쓰다듬어 달라는 요구이기도 하지 않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고양이가 여러분 앞에서 배를 드러낸다면 그것은 고양이가 여러분을 신뢰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반드시 배를 쓰다듬어 주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한두 번 배를 문질러 보았을 때 고양이가 재빨리 몸을 원상태로 돌리는 모습을 보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고양이가 이런 자세를 할 때 취약하다고 느끼는데 이 자세를 보여준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를 편하게 느끼며 믿을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쓰다듬어 주기를 원할 때
고양이가 배를 보여주면서도 보호하려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고양이의 중요한 장기가 배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고양이는 이 부위가 취약하다고 느낍니다. 고양이는 도주하거나 싸우려고 할 때 보이는 본능인 이 자세에서는 뛰거나 점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고양이가 등을 대고 구르는 것은 수비 자세와는 정반대의 자세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네 발을 꿋꿋이 땅에 붙이고 등을 올린 상태로 꼬리를 수직으로 세우고 털이 쭈뼛쭈뼛 서 있는 것은 고양이가 두려워하고 잠재적인 위협을 느낄 때 취하는 자세입니다.
고양이는 옆으로 누운 상태로 노출된 부분을 쓰다듬어 주기를 원할 때가 있습니다. 또한 고양이는 자신의 뺨과 턱을 문질러 주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턱을 내미는 것을 보기 쉬울 것입니다. 많은 고양이들이 꼬리를 긁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등을 늘어뜨릴 때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땅에서 구르는 동작이 의미하는 것
고양이가 구르는 행위는 특정 상황에서 다른 고양이를 향해 보여주기 위한 행동으로 보입니다.
또한, 공격이나 반격을 하기 전에 방어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구르는 행동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고양이가 구르는 동작은 몇 가지 사회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앞발을 움츠린 상태에서 구를 때는 다리를 벌리고 복부를 노출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통계에 따르면 고양이가 구르는 행동의 79%는 다른 고양이 앞에서 자세를 취한다고 합니다.
구르는 동작을 하기에 앞서, 고양이는 먼저 다른 고양이에게 빠르게 접근함으로써 상호작용을 한다고 믿어집니다.
고양이의 구르는 행동의 61%는 수컷이 다른 수컷 앞에서 구르는 경우라고 합니다. 많은 경우, 젊은 수컷은 나이든 수컷 앞에서 구를 때가 많지만 나이든 수컷은 어린 고양이의 존재를 무시하거나 묵인하는 것으로 볼 때, 연구자는 구르는 행동이 공격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의도적인 복종 행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한편, 암컷 고양이가 수컷 고양이 앞에서 구르는 행동을 하면 이는 짝짓기를 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 행동은 발정기를 거치면서 나타나는 징후 중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암컷과 달리, 수컷 고양이는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종속적인 행동을 표시하기 위해 구르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고양이가 원하는 것
고양이는 고양이들 사이에서 하는 행동의 많은 부분을 사람을 앞에서도 종종 보여줄 때가 많습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양이 역시 애정을 주고받는 방식, 신뢰하는 방식, 평화를 유지하는 방식이 참 다양합니다. 어떤 고양이는 신뢰의 표시로 무릎에 앉거나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는 그저 좋아하는 사람들 옆에 앉는 것을 선호하기도 하는 반면, 쓰다듬어 줄 때 즐기는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엎드린 자세로 배를 문지르도록 허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항상 고양이가 이 경우 상대를 편하게 생각하거나 신뢰한다고 느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때는 조금 시간의 여유를 두고 고양이를 지켜보며 이해하며 존중해주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 고양이가 바닥에 등을 대고 배를 문지르는 아래와 같은 행동을 보인다면 고양이가 불편하다는 신호를 암시하는 것일 수 있으니 쓰다듬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빠른 속도로 구르는 행위를 반복할 때
② 평소와 달리 놀란 표정을 지을 때
③ 발을 휘두를 때
④ 손을 긁을 때
⑤ 사람의 손을 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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